난 처음 독서할 때 어려운 게 뭔지도 몰랐다. 그냥 쉽게 뜻 이해 없이 5년은 완독하면서도 날치기 독서, 시식 독서를 했다.
글감이 뭔지도 모르고 단어 문맥, 단락, 플롯 이런 거 모른다. 생각 없는 독서를 했다.
왜? 그게 쉬우니까.
하지만 그것이 문제였다. 자신과의 약속은 완독이었다. 벽돌 책이든 얇은 책이든 신기한 문장은 필사했다.
생각 없이 하는 필사이다. 남은 건 0%이고 곶감 빼 먹듯이 단지 그 부분 잔재미만 좋았을 뿐이다.
차분히 씹어 먹는 글 읽기와는 전혀 다른 목욕탕 안의 물과 석촌호수의 차이점이라 할까?
책은 나한테는 글자만 보는 책이었을 뿐이다. 마음을 보지 못하고 찰나의 지나가는 생각도 감지할 수 없었다.
글인가 글자인가? 글은 어렵다. 온갖 넓고 두터운 부분이다. 글에 생각이 들어가면 진심이 보인다.
그때부터 눈빛이 달라지고 더 읽어가게 된다. 생각의 허를 찌르며 섬세한 날카로움이 있다.
생각 없이 책을 읽었지만, 책은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. 그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 본다.
혼자인 사람에게 책을 권한다. 미래가치가 아니라 현재 직관적인 나를 파악한다.
완성되지 않은 내가 책을 쓸 수 있을까?
‘외로울 때 혼자 걸어요. 쓸쓸할 때 책과 걸어요’
독서 과정 중인 내가 어떤 맷집인가, 어떤 허영인가? 건방인가? 맞다. 무식한 거다. 무식하면 용감하니까.
왜 책을 쓴다고 들이댔을까? 남들은 성장 스토리 원톱 브랜딩 마케팅 한다고 다들 난리인데, 누구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쓰는 건 아니다.
글 자체에 대한 답답함에 자체 검열의 단계가 필요했으며, 책이 주는 가슴소리 변화를 알리고 싶었다.
종이의 서걱거림 소리도 혼자인 나에게는 친구이다. 글은 내가 지칠까 봐 박자 맞춰주는 라임 친구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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